2023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각 나라마다 출전한 6명의 수학 영재들 일부는 이제 대학 입시를 치를 나이가 됩니다. 과연 이들은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까요? 그게 궁금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 대학 평가기관의 수학이라는 전공에서 세계적인 2개의 랭킹의 결과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래 표는 저명한 대학 평가기관인 QS 세계대학랭킹의 2023년 수학 부문 랭킹입니다.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23: Mathematics). QS 랭킹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입니다.
순위 | 대학명 | 위치 | 평점 |
1 |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 미국, 캠브리지(보스턴) | 97.4 |
2 | University of Cambridge | 영국, 캠브리지 | 93.8 |
3 | Stanford University | 미국, 스탠퍼드 | 93.6 |
3 | University of Oxford | 영국, 옥스퍼드 | 93.6 |
5 | Harvard University | 미국, 캠브리지(보스턴) | 92.9 |
6 | UC Berkeley | 미국, 버클리 | 92.7 |
7 | Princeton University | 미국, 프린스턴 | 89.6 |
8 | ETH Zurich | 스위스, 취리히 | 89.3 |
9 | New York University (NYU) | 미국, 뉴욕 | 87.4 |
10 | Imperial College London | 영국, 런던 | 87.3 |
10 | Sorbonne University | 프랑스, 파리 | 87.3 |
수학을 잘해서 갈 수 있는 최고의 대학 Top 5를 꼽으라고 하면, QS 2023 랭킹에서는 MIT, 캠브리지, 스탠퍼드, 옥스퍼드, 하버드입니다. 실제로 역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이 진학하는 대학은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캠브리지의 경우, 6명의 수상자 중 5명이 간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수학하면, 알아주는 대학입니다.
물론, MIT도 많은 올림피아드 출신이 선택하는 대학입니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성적이 싱가포르 국립대학(NUS)으로 평점 85.1로 1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순위를 보니, 칭화대 26위, 베이징대 27위, 도쿄대 28위, 난양공대 29위였고, KAIST 42위, 서울대가 46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두 대학은 QS 수학 랭킹에서 Top 50위에 들었던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Times Higher Education의 랭킹에서는 전공 부문에서 수학(Mathematics)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Physical Sciences'라는 전공명이 수학 및 통계, 물리학 및 천문학, 화학, 지질학, 환경과학, 지구 및 해양 과학을 포괄하는 개념에서 랭킹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순위 | 대학명/위치 | 풀타임 학생수 | 학생:교수 비율 | 국제학생 비율 | F:M 비율 |
1 | Princeton University, United States | 8,279 | 8.0 | 23% | 46 : 54 |
=2 | UC Berkeley, United States | 40,921 | 18.4 | 24% | 52 : 48 |
=2 | MIT, United States | 11,415 | 8.2 | 33% | 40 : 60 |
4 |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United States | 2,237 | 6.2 | 34% | 37 : 63 |
5 | Stanford University, United States | 16,164 | 7.1 | 24% | 46 : 54 |
6 | Harvard University, United States | 21,887 | 9.6 | 25% | 50 : 50 |
7 | University of Cambridge, United Kingdom | 20,185 | 11.3 | 39% | 47 : 53 |
8 | University of Oxford, United Kingdom | 20,965 | 10.6 | 42% | 48 : 52 |
9 | ETH Zurich, Switzerland | 21,665 | 14.8 | 41% | 33 : 67 |
10 | Columbia University, United States | 21,781 | 4.5 | 38% | n/a |
THE 2023 랭킹에서는 프린스턴, UC 버클리, MIT, 캘리포니아공대, 스탠퍼드가 Top 5에 들었으며, 옥스브리지(캠브리지와 옥스퍼드)가 7위와 8위에 올랐습니다.
아시아권에는 이 랭킹에서도 싱가포르 국립대가 14위를 차지했고, 베이징대가 16위, 칭화대가 18위, 푸단대 25위에 있습니다.
중국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1985년부터 출전해 오면서 24번의 1위를 달성하여 수학 강국임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역시 중국 대학들이 세계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쿄대 30위의 일본 대학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수의 중국 대학이 이후로도 포진해 있습니다.
KAIST를 80위에서 찾고 나서야 우리나라는 Top 100에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THE 랭킹에서 100위권 밖은 25개씩 끊어서 범위의 순위를 발표하는데요. 서울대는 101~125위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QS 랭킹에 비하면, 많이 저조한 순위입니다. 그리고, 포항공대 (POSTECH)가 126~150위권에 있습니다.
이게 수학 전공만을 보는 것이 아닌 거의 물리와 관계되는 모든 과학 주제를 포함하고 있는 랭킹이어서 우리나라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힘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팀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최초로 출전한 해가 1988년입니다. 그 이후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종합 1위를 한 적도 2번이 있고, 최근 몇 년 10위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IMO는 중국이 1985년부터 참여하기 시작했고, 1998년을 제외하고 매년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수학도 인해전술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종목인가 봅니다.
한중일 비교이지만, 항상 높은 순위에 들고 있는 미국을 빼놓을 수 없어 살짝 포함시켰습니다.
일본은 1990년 이후부터 IMO에 출전하고 있는데, 역대 가장 좋았던 성적은 2위이고, 대체로 그냥 공부 조금 잘하는 애 수준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의외로 아주 오래전부터 IMO에 출전한 역사를 갖고 있는 국가입니다. 일본과 비슷하거나 대체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는 베트남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Year | 중국 | 미국 | 한국 | 일본 | 베트남 |
2023 | 1 | 2 | 3 | 6 | 7 |
2022 | 1 | 3 | 2 | 8 | 4 |
2021 | 1 | 4 | 3 | 25 | 14 |
2020 | 1 | 3 | 4 | 18 | 17 |
2019 | 1 | 1 | 3 | 13 | 7 |
2018 | 3 | 1 | 7 | 13 | 20 |
2017 | 2 | 4 | 1 | 6 | 3 |
2016 | 3 | 1 | 2 | 10 | 11 |
2015 | 2 | 1 | 3 | 22 | 5 |
2014 | 1 | 2 | 7 | 5 | 10 |
2013 | 1 | 3 | 2 | 11 | 7 |
2012 | 2 | 3 | 1 | 17 | 9 |
2011 | 1 | 2 | 13 | 12 | 31 |
2010 | 1 | 3 | 4 | 7 | 11 |
2009 | 1 | 6 | 4 | 2 | 15 |
2008 | 1 | 3 | 4 | 11 | 12 |
2007 | 2 | 5 | 3 | 6 | 3 |
2006 | 1 | 5 | 3 | 7 | 13 |
2005 | 1 | 2 | 5 | 8 | 15 |
2004 | 1 | 2 | 12 | 8 | 4 |
2003 | 2 | 3 | 6 | 9 | 4 |
2002 | 1 | 3 | 6 | 16 | 5 |
2001 | 1 | 2 | 4 | 13 | 10 |
2000 | 1 | 3 | 4 | 15 | 5 |
1999 | 1 | 10 | 7 | 13 | 3 |
1998 | 3 | 12 | 14 | 9 | |
1997 | 1 | 4 | 11 | 12 | 10 |
1996 | 6 | 2 | 8 | 11 | 7 |
1995 | 1 | 11 | 7 | 9 | 4 |
1994 | 2 | 1 | 13 | 10 | 6 |
1993 | 1 | 7 | 15 | 20 | 9 |
1992 | 1 | 2 | 18 | 8 | 10 |
1991 | 2 | 5 | 17 | 12 | 8 |
1990 | 1 | 3 | 32 | 20 | 23 |
1989 | 1 | 5 | 28 | 9 | |
1988 | 2 | 6 | 22 | 5 | |
1987 | 8 | 5 | 11 | ||
1986 | 4 | 1 | 10 | ||
1985 | 32 | 2 | 5 | ||
1984 | 4 | 7 | |||
1983 | 2 | 6 | |||
1982 | 3 | 5 | |||
1981 | 1 | ||||
1980 | 5 | 15 | |||
1979 | 2 | 4 | |||
1978 | 1 | ||||
1977 | 3 | 14 | |||
1976 | 3 | 10 | |||
1975 | 2 | 13 |
위의 역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성적에서 무엇이 보이시나요?
이런 국제 대회의 결과를 통해서 한국 팀이 강대국 사이에서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고,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QS와 THE 세계 대학 랭킹을 통해서 본 결과에서 이런 인재를 국내에서 흡수할 세계적인 대학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 저리 느끼셨을 것입니다. 대학 가기 전까지는 이런 수재들이며, 영재들이 축복이라 여겨질 만큼 많은데, 왜 대학 이후에는 그런 인재들이 싹 사라지나 했습니다.
저런 비상한 아이들이 왜 해외 유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엿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요. 외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지, 대체 우리나라 교육은 어디부터 문제인지 정말 전 사회적으로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국내 대학의 경쟁력도 한층 더 높여야 이런 우수한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학이 주제로 혹은 배경이 되어 나오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2개의 영화를 추천합니다. 수학 얘기만 했더니 두통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살며시 두 개의 영화를 소개해 볼게요.
[굿윌 헌팅, 1998년작]
수학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나 싶은 영화입니다. 그래도, 수학천재가 나오니 추천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로 최애 배우가 된 로빈 윌리엄스가 나오고, 실제로도 천재일 것 같은데, 친구 벤 애플렉과 각본을 쓰고, 직접 주연으로 나온 ‘맷 데이먼’이 나온 영화, ‘굿 윌 헌팅’입니다. 이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본시리즈’의 맷 데이먼과는 좀 분위기가 달랐던 리즈 시절의 그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맷 데이먼(윌)은 천재적인 기억력과 수리능력을 가졌지만, 입양과 파양을 거듭하며, 위탁 부모의 학대로 자라 양아치 청년이 되어버립니다. 초반엔 그의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채 MIT 청소부로 일하는데요. 빈 강의실 칠판에서 수학 교수가 낸, 수학과 학생도 못 풀었던 어려운 문제를 풀어버리면서 스토리가 진행되죠. 윌의 천재적인 능력이 안타까웠던 MIT 수학 교수는 그의 비틀어진 내면을 치료하기 위해 그의 절친인 심리학 교수인 로빈 윌리엄스(숀)를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그 유명한 굿윌 헌팅의 포스터처럼 둘의 관계는 편해지는 스승과 제자로 재정립되며, 윌의 상처가 서서히 치료되기 시작합니다.
[히든 피겨스, 2017년작]
타라지 P. 헨슨이라는 흑인 여배우가 캐서린 존슨 역할을 하는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천부적인 수학능력을 가진 NASA 직원으로 나오는데요. 그녀와 함께 일하는 흑인 여성 2명의 주연과 함께 극을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으로 수학암호를 풀며, 서류 전쟁을 하던 시절, 커다란 칠판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조연으로 케빈 코스트너가 팀을 이끄는 인물로 나옵니다.
사실, 이 영화는 흑인 여성이라는 존재가 미국사회의 주류인 백인 그것도, 남성의 사회인 NASA라는 최고급 두뇌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위치인지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흑인 여성들은 흑인 전용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사무실에서 800미터 떨어진 곳을 바삐 다녀와야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고, 탕비실에 있는 비품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그런 차별을 당하는 모습을 중반까지 보여주며 불합리했던 과거 미국 사회를 조명합니다. 그러다가 영화의 끝에서는 관객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천재성은 인종, 성별과 무관하다고 말입니다.
수학에 관한 여러 영화가 있음에도, 본지 아주 오래되었지만, 두 영화를 보고 느낀 감동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합니다. 저에겐 다시 봐도 재밌을 그런 영화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잔잔해서 약간 지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안 본 분이라면, 유튜브에 영화소개나 예고편 영상 많이 돌아다닐 테니 살짝 보고 볼지 말지 선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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