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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진학할 수 있는 의대와 진학 방법 - 이탈리아 편

해외의대영어과정

by 사월짱 2023. 5. 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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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영어로 진행하는 다양한 의과대학이 있으며, 유럽계 학생 이외에도 비유럽계 학생들도 이런 의대에 많이 진학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유럽 몇 개 국가의 의과 대학 및 진학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로 이탈리아 의과 대학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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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이탈리아 의과 대학의 영어 의학과정

이탈리아는 영어 의학 과정을 제공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유럽은 지난 20년 동안 영어 강의의 의학과정이 상당히 인기가 있었는데요. 이탈리아는 2009년부터 15개 정도의 공립 의과대학에서 영어 과정의 MBBS (Medicine of Bachelor and Bachelor of Surgery) 학위 과정을 외국 학생에게 제공하면서 유럽에서는 나름 후발 주자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탈리아 의대는 국내 의과대학처럼 6년으로 12학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360학점(ECTS)을 이수해야 하며, 보통 1~2학년에는 기초과학을 배우고, 3학년때부터 임상의학에 들어갑니다. 영어 능력만 가지고 이탈리아 의대에 들어올 수 있더라도 의사라는 직업이 동료와 환자와 소통하는 것을 빼고 할 수 없는 직종이라 3학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그전에 이탈리아어를 B2 이상으로 할 것을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 요구합니다. 1학년부터 이탈리아 언어 공부가 시작되고 2년이 되면, 의학을 공부하는 두뇌이니 B2의 중급 이상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의대 졸업 후 의사면허 시험을 봐야겠죠. 이때 이탈리아어를 해야 국가시험을 볼 수 있으니 6년 동안 의학 공부 이외에도 죽으라고 이탈리아어 공부도 해야 합니다.
3학년때부터 졸업할 때까지는 임상 기간으로 일반외과, 내과, 병리학, 부인과 등과 같은 과목 등이 포함되는데요. 의료행위에 필요한 이론적인 지식과 실무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 영어 의학과정을 제공하는 의대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학비가 저렴하고, 졸업 후 유럽이나 여러 지역에서 레지던트나 임상 및 생명과학 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럽인이 아닌 비유럽인의 국립 의대의 일 년 학비가 2천에서 4, 500유로 수준입니다. 물론 이탈리아 사립 의대는 15,000유로에서 2만 유로의 학비를 받고 있습니다. 학비가 2천 유로면, 환율을 대충 따져봐도 285만 원 정도로 300만 원이 아닌 금액이 1년 학비입니다. 국내의 의대가 아닌 국립대학의 문과대학의 학비와 비교해서도 말도 안 되게 저렴한 학비입니다. 이탈리아 의대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는 졸업 후 유럽과 미국에서 인정하는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대학 교육과 현대 의학의 발상지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 문화대국이자 EU와 쉥겐 회원국인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영어 의학 과정을 제공하는 의과대학 Top 10

많은 곳이 의학(Medicine) 뿐만 아니라, 치의학(Dentistry)이 영어로 제공됩니다. 아래는 이탈리아 영어 의학 과정 제공 의과대학의 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최근 2022년 랭킹입니다.

  1. University of Bologna
  2. University of Milan
  3. University of Milan-Bicocca
  4. University of Padua
  5. Vita-Salute San Raffaele University
  6. Sapienza University of Rome
  7. University of Brescia
  8. University of Genoa
  9. University of Insubria
  10. University of Naples Federico II


볼로냐 대학은 1088년에 세워졌는데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입니다. 한 세기도 아닌 거의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견뎌낸 대학입니다. 볼로냐 과정 혹은 볼로냐 프로세스에서 나오는 그 이탈리아 도시 볼로냐입니다. 볼로냐에서 만들어진 고등교육제도의 혁신으로 모든 유럽권의 대학들이 표준을 만들어, 현재 유럽인들은 유럽 내 어느 나라의 대학을 졸업해도 학위를 인정받고 취업문을 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이 부러운 게 바로 이런 제도들입니다. 볼로냐 의과대학은 EU권 학생들의 정원은 70명, 비 EU권 학생들에게는 20석을 제공합니다. 2019년 비 EU 학생들의 IMAT 커트라인 점수는 51.6이었습니다. IMAT성적은 아래에 설명이 되어 있으니 이 부분에서는 이게 뭐지 고심할 필요 없이 그냥 넘기시면 됩니다.
 

이탈리아 의과대학 진학 방법

의과대학마다 입학 절차가 다소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 IMAT이라는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IMAT은 International Medical Admission Test로 영어로 된 국제 의대 입학 시험입니다. 영국의 케임브리지 평가가 고안한 시험으로 논리추론, 일반지식,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등의 5개 과목에서 60개의 객관식 문제를 100분 안에 풀어야 합니다. 한 문제 당 1.5 분 정도 소요되고요. 채점은 정답이면, 1.5점, 오답이면, -0.4점, 답을 체크하지 않으면, 0점입니다. 만점은 90점이고, 통과 최소 점수는 20점인데요. IMAT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이탈리아 의과대학에서 이 점수로 순위를 매기며, 순위에 들어간 높은 점수별로 입학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예로, 밀란 국제 의대의 외국인 전형에서 25명을 정원으로 한다고 했을 때, IMAT 점수로 랭킹을 매겨 상위 25명을 통과시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U/EEA 학생들은 여러 대학에 다수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에 비유럽계 학생들은 오직 한 곳만 지원할 수 있으니 커트라인이 낮고, 입학에 성공할 것 같은 그런 의대를 골라 지원해야 하는 눈치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IMAT 시험 이외에도 고등학교 성적에서 3개의 과학 과목이 필요하고, 영어 원어민이 아닌 경우,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합니다. 이 조건만 만족하면, 수능 성적 필요 없고, 추천서나 이력서, 봉사활동 점수 같은 것도 필요 없습니다. 유학 동기를 묻는 자기소개서 정도는 요구할 수 있습니다. IMAT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면, 이탈리아 의대 입시는 그리 어려운 입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이탈리아 의과대학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헝가리 의대 진학과 관련해서 기사가 다시 많이 나오고 있네요. 한국에서 의대 진학 열풍은 해가 갈수록 식을 줄 모르고 고조되어가고 있습니다. SKY에 진학하고도 등록을 포기하고, 자퇴해서 의대 입시에 뛰어드는 학생수가 900여 명 정도 추정한다는 올해 초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과거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다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왜 하나같이 의대 입시에 목맬까요? 의학 드라마를 통해 의사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관찰하면서 나라면 절대 저런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겠다 싶은데 남들은 안 그런가 봅니다. 일반 사무직과 엄청나게 차이 나는 급여와 안정적인 고용, 명예가 의대 쏠림 현상의 원인이라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풍요, 그리고 안전성을 보장하는 다른 대안은 없는 건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무얼 선택하든 각자의 몫입니다. 다만, 이렇게 도로 위의 병목 현상처럼 한 곳에 몰리면서 겪게 되는 사회적 손실은 어떻게 할 것이며, 20대의 아름다운 순간을 직업적 소명의식이 아닌 단지 돈의 힘에 끌려 다니며 허비하는 청춘의 고달픔은 또 어찌할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고등학교 내신성적 1등급이어도 입학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국내 의대입시의 관문을 뚫을 수 없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해외 의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이 확실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높은 내신 등급과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았다면, 국내 의대 입시에 도전해 보겠지만, 재수, 삼수를 하면서 세월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해외 입시도 좋은 선택입니다.
 
앞서 언급은 했지만, 다시 한번 이탈리아 의대의 장점을 요약해 보면,

  •  영어 의학과정을 제공하는 명문 의대가 많다.
  •  EU와 비EU 학생의 입학전형을 구분한다.
  •  서유럽과 동유럽과 비교해서도 학비가 저렴하다.
  •  의대 입학 시험으로 영어로 치르는 IMAT 시험만 요구하며, 전 세계 20개의 도시 혹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수 있다.
  •  이탈리아와 같이 기술적으로 선진된 국가이지만, 생활비가 월 700유로로 저렴하다.(코로나와 인플레이션 이전)
  •  학위는 유럽, 영국, 미국과 전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 의학 공부하기도 힘든데, 영어로 어려운 주제를 공부해야 합니다. 틈틈이 이탈리아 언어를 배워야 하는 고단함을 견뎌 내고, 해외 유학 경비를 부담할 수 있다면, 이탈리아 의과대학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국내 입시든 해외 입시든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생명을 다루는 일을 두고 의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면,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입학에 성공하시고요. 의대 졸업 후 이탈리아나 해외에서 의사로 멋진 활동을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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